눈 건강을 위협, 우리의 눈을 실명의 위기에 빠뜨리는 안질환들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실명의 주범으로 알려진 질병에는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질환이 있다.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새로운 혈관에 의해 시세포와 시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하며, 녹내장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안구내부의 압력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이 약해지는 질환이다. 또, 당뇨병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망막증은 망막 말초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해 발생하며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거의 모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가지 질환의 특징은 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중 황반변성과 당뇨병성망막질환의 경우 불안정한 신생혈관의 형성과 출혈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번 잃게 된 시력의 경우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역시 하나의 공통점이다. 따라서 최근까지 이들 환자들에게 이루어졌던 치료는 현 상태를 보존하고 더 이상 시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얼마 전 영국으로부터 이러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3월 16일자에 실린 미국 유타 대학 존모런 안센터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혈관 내부표면에만 존재하는 로보-4(robo-4) 단백질이 당뇨성망막증과 노인성황반변성에서의 불안정한 신생혈관 형성과 혈관누출을 차단하여 혈관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이미 손상된 혈관까지 회복시킨다고 한다.
쥐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아직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았지만 실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사람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할 것이다. 그 때까지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당뇨합병증 관리로 시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